애벌레가 성충되기까지 나비 일생 등 7종 3천여마리의 관찰
▲끝검은왕나비의 어른벌레
지난해 2배 면적으로 성공리에 확장한 서울숲 나비정원(현 554㎡)이 올해는 22일 조기 개장한다.
자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심 속에서도 나비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숲 야외나비정원은 울산대공원 나비식물원, 남해 나비생태관에 이어 전국서 세 번째로 큰 나비생태공간으로 서울에서는 유일하다.
서울숲 나비정원은 나비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까지 필요한 먹이식물(황벽나무, 산초나무, 케일, 종지나물, 자귀나무 등)과 성충의 흡밀식물(유채꽃, 난타나, 참나리, 방아꽃 등)을 심어 나비의 한 살이 일생이 이뤄지도록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정원에는 황벽나무, 산초나무, 방아꽃, 케일 등 나비먹이식물과 나비흡밀식물 17종 1,908주 9,020본 식재돼 있다.
시는 나비정원 내 뿐만 아니라 공원 안에서도 여러 종류의 나비가 서식하도록 애벌레 먹이식물과 나비성충 흡밀식물을 지속적으로 식재할 계획이다.
또 일정기간 이벤트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1년 내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5월부터(금년은 조기개장) 10월까지는 그물망으로 설치된 나비정원서 오는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유리온실인 곤충식물원서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나비정원에서는 1년 전체로 볼 때 희귀나비 10여종을 볼 수 있는데, 봄철에는 끝검은왕나비, 산제비나비 등 7종 3천여마리의 나비를 볼 수 있다.
작년에는 곤충 전문 비정규직 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추가로 인력을 보충 등 사육환경을 개선해 남방노랑나비(먹이식물 - 자귀나무)와 끝검은왕나비(먹이식물 - 금관화, 박주가리)의 2종의 나비를 채집해 여름에서 겨울에 걸치는 기간 동안 사육, 증식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비의 미접 끝검은왕나비는 아열대·열대지방에 분포하는 나비, 우리나라에 원래 서식하지 않는 나비이나 간혹 여름철 태풍이 올 때 부산 등에 상륙해 일시적으로 증식하다 겨울에 없어지는 나비다.
드물게 채집되는 이 나비를 작년 9월에 사육해 증식, 계대사육에 성공한 것은 국내 공공기관에서는 처음이다.
끝검은왕나비의 어른벌레와 애벌레, 번데기 등은 겨울에 곤충식물원 2층의 실내나비정원에도 그 모습을 몇 번 선보였다.
올해는 나비정원에 먹이식물인 금관화 1,000본을 식재해 더욱 대량으로 증식했으며, 끝검은왕나비 애벌레도 하나의 볼거리로 전시할 계획이다.
참고로 미접(迷蝶)은 길 잃은 나비를 뜻하는 단어다.
원래 한반도에 살지 않는 종이지만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의 남쪽 지역에 사는 나비가 태풍 등에 떠밀려 남부지역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미접이라 칭한다.
나비정원에서는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서울시 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 호랑나비, 암컷의 날개 끝이 검다해 이름 붙여진 암끝검은표범나비, 남방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을 볼 수 있다.
연중 관찰 가능한 종은 암끝검은표범나비, 배추흰나비 등이다.
계절별 관찰가능한 종은 호랑나비, 산호랑나비,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노랑나비, 남방노랑나비, 큰줄흰나비, 끝검은왕나비 등이다.
약 10여종의 나비성충이 월별 3,000마리 이상 관찰된다.
나비뿐만 아니라 먹이식물을 열심히 갉아먹는 나비애벌레, 아름다운 나비로 바뀌기 위해 나비번데기의 탈피하는 모습까지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생태보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그마한 나비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한 후 딱딱한 껍질을 힘겹게 뚫고 나와 쭈글쭈글한 날개를 서서히 펼치는 광경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나비로 탄생하는 과정이 보는 이에게 새로운 세상으로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6일은 10시 30분부터 10가족이 참여해 나비날리기 행사도 실시한다.
서울숲공원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서 신청하면 되고 문의는 서울숲공원관리사무소(460-2901,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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