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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인도 최대 1조 전동차 사업 수주

신선호 2013. 4. 2. 12:53

현대로템, 인도 최대 1조 전동차 사업 수주

홍콩·인도·이집트·튀니지 등 해외서 잇단 결실

 

 

현대로템이 미국 남동교통국(SEPTA)서 수주한 전동차의 성공적인 출고를 기념하는 행사가 올 220(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현대로템 미국 공장서 열렸다(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인도 델리 지하철공사(DMRC)로부터 수주한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조감도.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인도 델리 메트로 신규 7, 8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636량을 납품하는 프로젝트다(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인도 델리 지하철공사(DMRC)가 발주한 1조원 규모의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인도 델리 메트로 신규 7·8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636량을 납품하는 프로젝트로 인도 단일 전동차 발주건 중 공급량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로템을 비롯해 캐나다 봄바르디에,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세계 전동차 3’와 스페인 카프,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등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업계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인도 전동차 시장을 주도해 온 봄바르디에와 알스톰 등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전동차 기술력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 중 하나인 전력소비효율 등에서 참가업체 중 최고점을 받은 현대로템이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로템의 품질과 기술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점이 확인된 것.

이번 수주 성공으로 2001년 델리 메트로 전동차 280량을 수주하며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로템은 10여 년 만에 전체 수주량을 1,283량으로 늘렸다.

또 발주량 기준 점유율 60%를 달성하면서 봄바르디에를 제치고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따라서 현대로템은 인도 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수 전동차 프로젝트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세계 전동차 시장서 현대로템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작년 12월 홍콩과 이집트서도 모두 9,2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해외서도 현대로템의 철도차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미국 필라델피아, 덴버, LA, 보스톤 등 4개 지역에 전동차와 객차 등 1조원 규모 철도차량을 생산, 납품중이다.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우호적 평가는 전동차를 중심으로 한 전체 철도사업 수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홍콩, 인도, 튀니지, 이집트 등 해외 전동차 수주를 포함해 철도사업서만 국내외에서 25천억 원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현대로템이 기록한 1조원 안팎의 연평균 수주액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또 철도차량, 플랜트, 중기 등 3개 사업군서 지난해 달성한 전체 수주액 3조여 원 중 3분의 2 가량인 2조원 이상을 해외서 올렸다.

특히 작년 해외 수주 규모는 직전연도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것이어서 2011년 이후 진행돼 온 전 부문에 걸친 품질혁신 노력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지금껏 해외 시장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은 기술·품질 향상과 제품 다변화 등으로 2017년 철도차량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글로벌 빅5’ 진입이 가능한 수준인 5% 안팎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0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가 70조원에 달하는 세계 철도차량 시장서 현대로템의 철도사업을 현대기아차처럼 글로벌 규모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시속 400급 차세대 고속철 해무개발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시운전까지 마무리하며 다양한 차종의 고속철 수출준비도 갖춰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중남미, 유럽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 새로운 전동차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해외 고속철 사업 수주에 나서는 동시에 현재 시험운행중인 트램, 자기부상열차 등의 수출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철도 시스템 사업경험을 토대로 그룹사 현대건설과 철도 토목건설 분야를 결합해 해외철도 턴키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철도차량을 대표하는 제품인 전동차와 고속철 수출은 각 국 정부의 국책사업 또는 정부산하기관 발주 형태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어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철도차량 사업은 세계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국가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대로템은 전동차, 고속철 등 철도사업뿐 아니라 플랜트와 중기사업에서도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해외서 빠른 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공장의 설비 시공서 품질과 기술력을 검증 받은 플랜트사업 부문은 2008년 이후 GM, 포드, 르노, 닛산 등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프레스와 의장, 차체설비를 납품했다.

또 해외 제철소와 발전소 등에도 관련 설비를 공급했다.

중기사업 부문서도 현대로템은 터키에 K2전차 기술을 수출한 경험을 살려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이뤄진 K2전차 기술 수출은 우리나라가 지난 1970년대 말 전차를 처음 생산한 지 30여 년 만에 거둔 성과로 평가 받은 바 있다.

또 현대차의 420마력 엔진을 탑재하는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방위사업청의 차륜형 전투차량 체계 개발사업을 수주한 현대로템은 페루,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로의 해외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