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캐딜락 XT6
섬세하고 파워풀한 음질이 시인 만들어
XT6를 직접 몰아 보기 전까지는 그 어떤 예견도 금물이다.
서 있을 때와 달리 때의 차이점이 현격히 크기 때문이다.
멈춰있을 땐 덩치 큰 평범한 SUV로만 보일 뿐이다.
다른 경쟁 차종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이 내뿜는 자태(이미지) 빼고는 흥미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반전은 도로 위에서 시작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나타낸다.
발끝이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는 순간 등이 시트에 밀착됨과 동시에 앞으로 내닫는 속도감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청출어람이다.
여기에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각종 편의 장치는 시선을 빼앗지 않아 오롯이 운전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그 만큼 손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운전 자세가 안정되고 안전 운전에도 보탬이 된다.
XT6가 갖춘 다양하고 많은 기능들 가운데 이 몇 가지만으로도 드라이빙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원인이다.
XT6의 실체를 알기 위한 맛보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참맛(진가)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게 있다.
바로 최상위 스포츠(sport) 단일 트림의 전략 차종이란 점과 운전자와 탑승자 중심의 인체공학적으로 최적화된 아키텍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XT6가 대형SUV 시장서 고른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대접받는 핵심 비결이다.
XT6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모든 탑승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독보적인 대형 3열이다.
전 좌석에 이은 적재공간이 동급 최강으로 완성돼 활용성이 극대화된 것이 키포인트다.
945mm의 동급 최강으로 꾸민 헤드룸 공간 덕분에 성인 탑승자도 착좌감이 편안하다.
2·3열 폴딩 시 최대 트렁크 2,229L까지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는 동급 최강의 적재 용량으로 폴딩을 하지 않은 기본 적재공간과 히든 스토리지만으로도 넉넉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 중에 14개의 스피커가 들려주는 섬세하고 파워풀한 음질은 귀 호강에 이은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잠시나마 시인이 되게끔 한다.
혁신적인 기술 발전으로 이뤄낸 첨단 드라이빙 테크놀러지는 XT6의 존재감을 실감케 한다.
가속력, 제동력, 코너링, 정숙성, 균형감, 순발력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워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14마력에 최대토크 38kg·m의 강력한 성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차세대 전자 정밀 쉬프트(EPS, Electronic Precision Shift)가 적용된 자동 9단 변속기에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과 20인치 프리미엄 휠의 공조는 더욱 여유롭고 정교한 드라이빙 감각을 선사한다.
XT6를 타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시속 100∼150Km에서 느끼는 정숙성이다.
스키를 탄 듯 드라이빙이 감미로고 실내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여기에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에어 이오나이저는 깊은 산속 힐링의 필요성을 까맣게 잊게 한다.
안전성 평가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 기관 중 하나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최고 등급인 2020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2020 Top Safety Pick+)를 동급 유일하게 받아 최고의 안전성까지 증명된 XT6 가격은 8,34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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