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쌍용차 리스펙 코란도
동양적 체구에 서구적 스타일이 반전 매력
아담 사이즈에 비해 대형급 실내 스페이스
리스펙 코란도를 보는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 첫 눈에 꽂힌다.
그렇다고 섣부른 판단도 못하게 만드는 반전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
우선 체구는 동양적이지만 스타일은 서구적이다.
겉보기엔 아담 사이즈지만 실내에서 느껴지는 스페이스는 대형급이다.
외관 디자인은 단정하면서 곡선과 직선 라인이 융합돼 포근한 듯 야무진 포스다.
그러나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차분하면서 온화함이 안정감을 준다.
게다가 단순하면서도 세련미 있게 설계된 운전자 중심의 각종 편의 장치는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 운전의 몰입도(집중력)를 높인다.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드라이버 기준에 맞춰진 까닭에 초보 운전자뿐만 아니라 젊은 층, 중·장년층,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인기 0순위지만 특히 여성 드라이버들에게 더 호감을 끌 상남자형이다.
인기 비결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대표적 몇 가지만 꼽으면 먼저 탑승 공간 플로어 높이를 낮추고 승하차 시 수평이동 거리를 최소화해 아이들과 노약자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두 번째는 탑승객의 안락함을 극대화한 것으로 장거리 운행 시 운전자의 피로를 경감시키는 운전석 전동식 요추받침대(4방향)가 동급차종에서 처음 적용된 것이다.
여기에 1열 통풍시트는 시트쿠션과 등받이 2곳(경쟁모델 쿠션에만 적용)에 블로워모터를 적용해 여름철 주행을 더욱 쾌적하게 만든다(1·2열 모두 열선시트 적용).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다 7에어백이 장착돼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아우른 빈틈없는 안전성도 의식해 볼만하다.
이 밖에도 다양하고 많지만 한 가지만 더 꼽으면 동급최초·최고로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유도하는 종·횡방향 보조 제어 장치다.
특히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가전·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 홈 컨트롤(LG유플러스 해당 서비스 가입 시) 서비스와 음성인식 기반의 맛 집 정보와 번역, 인물과 다양한 지식검색, 지니뮤직과 팟빵 스트리밍은 물론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아동, 뉴스, 영어 학습 등 오디오 콘텐츠 재생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첨단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처럼 다양하고 많은 재능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입에서 꺼질 줄 모르는 진짜 인기 비결은 실전에 강함이 동급 경쟁모델보다 앞서고 우선하기 때문이다.
출발은 반 박자 늦지만 탄력받기 무섭게 나타내는 질주 본능이 사람을 소스라치게 한다.
60km까지는 동급 차종과 비교해 큰 차이 없이 평범한 주행으로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점을 넘기는 순간 숨 돌릴 틈도 없이 100km, 170km를 따돌리며,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반원을 그린다.
반대편 끝자락서 요지부동 움직일 줄 모르는 바늘이 사뭇 아쉬울 뿐이다.
드라이버의 촉각이 곤두설 정도로 광적인 스피드에 반하게 만든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력에도 명상에 푹 빠져도 좋을 만큼 균형감과 정숙성이 일품이다.
직선보다 곡선이 많은 국도와 일반도로에서의 코너링에 이은 안정감과 제동력은 드라이빙의 참맛을 새삼 일깨운다.
그럼에도 연비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이번 드라이빙에 함께 한 모델은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토크 28.6kg·m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1.5ℓ 터보 가솔린 모델(e-XGDi150T).
이 모델과 동행하면서 너무도 유익했던 다른 또 한 가지는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을 받은 것이다(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 획득).
한편 동시에 출시된 1.6ℓ 디젤엔진(e-XDi160)은 최고출력 136ps/4,000rpm에 최대토크 33.0kg·m/1,500∼2,500rpm를 발휘하는 성능 못지않게 효율성 높은 게 강점이다.
두 모델 다 아이신(AISIN AW)사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를 써 기어변속이 부드러우면서 응답성이 빨라 핸들과 발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감각이 긴장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높여준다.
리스펙 코란도의 또 다른 특징은 골프백 4개(또는 유모차 2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 가능할 뿐 더러 2단 매직트레이를 분리해 주행 중에도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격벽으로 활용도를 업그레이드시켜 멀티플레이어 SUV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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