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희망과 행복 주고 필요로 하는 가수되고 싶습니다
데뷔 1년만에 향토가수로 지역민들에게 꿈과 행복 선물
노래하며 춤을 추면 신이 나고 행복하다는 가수 ‘최재숙’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비록 늦깎이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는 최재숙 씨.
향토 가수로 2019년에 데뷔해 아직은 무명의 얼굴이지만 그래도 무대에 올라 노래 부를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즐겁다는 그가 정말 행복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을 대표하는 각양각색의 노래마당에서 향토가수로 얼굴을 알린지 1년만에 자신의 곡을 수록한 앨범을 세상에 낸 때문이다.
생애 첫 앨범의 타이틀곡 ‘최고의 선물’을 선물로 받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선물’을 놓고 하고픈 말을 솔직 담백하게 털어 놓는다.
이 앨범은 첫 번째 행복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꽁꽁 묶어둔 봇따리에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나씩 꺼낸다.
그래서 그는 또 다른 두 번째 행복의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한다.
첫 작품에 수록된 ‘내 고향 공주’를 포함 두 곡이 지역민의 애창곡으로 오래 오래 기억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힌다.
이렇게 연예인의 길로 한 발짝 내딛은 그가 요즘 들어서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각종 지역 축제에 초청 가수와 사회자로 초빙 받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한편으론 인기도 높이고 있다.
아직은 중앙의 큰 무대에 설만큼 대한민국이 알아주는 대형 스타는 아니지만 꿈이 있기에 그곳을 향해 오늘도 초심의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는다는 가수 최재숙 씨.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사실 그는 60세가 가까울 때까지 가정주부 겸 직장인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삶이 전부였다.
그런 그에게 지금까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만큼 힘겹고 고달픈 세월도 있었다.
그런 고비와 맞닥뜨린 게 결과적으로 현재의 길을 걷게 된 단초가 됐단다.
전 남편과의 사별에 아픔을 딛고 세월을 훌쩍 건너 현재 동반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남편과 재혼하면서 새로운 행복을 기대했지만 그것마저도 신(神)의 질투였을까 시련은 비켜가지 않고 삶을 시험에 들게 했다.
느닷없이 찾아온 급성스트레스 당뇨에다가 갑상선과 우울증이 찾아온 것이다.
하루 하루를 무기력하게 고통과 역경의 나날로 버터내야만 했단다.
남편의 지극 정성어린 간호에 차도를 보이는가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똑같은 증상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말 그대로 둘 다 고달픔 삶이 됐다.
가정은 활기를 잃어갔고, 개인적으로 인생의 낙(樂)마저 시들어 갈쯤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천우신조(天佑神助)랄까.
우연찮게 노래교실은 찾았던 게 제2의 인생을 열게 만드는 단초가 된 것이다.
처음엔 자기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노래교실에서 이젠 노래하는 강사 겸 가수로 다시 태어난 것.
이때부터 양노원, 요양원, 복지관 등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고, 이들에게서 거꾸로 힐링하면서 행복을 되찾는 인생 역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나 스스로에게 에너지로 작용하면서 자신감이 붙고 어제와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도 즐거움이 내안에 가득할 무렵 신나남 작곡가 선생과의 만남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때부터 60년간 깊이 잠자고 있던 어릴적 가수의 꿈이 용솟음치기 시작한 것 같았다고 조심스럽게 짧은 지난 시간을 되짚었다.
그렇다고 철부지시절의 소박한 장래 희망과 노래교실에서의 경험만가지고 오늘에 이른 것은 아니다.
작곡가 선생의 코치를 받아 백제가요제서 예선과 본선 통과하고 입상하면서 이와 동시에 가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곧바로 가수협회 등록과 가요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향토가수로써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향토가수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작은 사업도 하나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 남은 한 가지 꿈과 욕심이 더 있다면 국민 모두가 어디서든 흥얼거릴 수 있는 히트송을 한 두 곡 만들어 명곡으로 남기는 것이 소원인데 큰 욕심이냐며 반문한다.
또 요즘같이 어렵고 힘든 때에 누군가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그들이 찾고 필요로 하는 가수로 오래 기어되면서 사라져 가고 싶은 게 마지막 바람이라며 짧게 미소 지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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