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준영·김범석
정청조 인하대 교수
문준영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이고, 김범석은 쿠팡의 창업자겸이사회 의장이다.
이 두 사람은 후일 역사의 한 귀퉁이를 채울 것 같아 여기에 논의한다.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준용씨가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에술위로부터 6900만원을 지원 받는다.
그는 작년에도 코로나 피해 이유로 서울시의 긴급 지원금을 받아 챙겼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으로부터도 3000만원을 받았다.
문씨가 받은 6900만원의 지원금은 이번 공모사업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란 점이다.
이 지원금을 준 한국문화예술위 박종관 위원장은 문 정권 들어 문화계 요직을 휩쓴 민예총 출신이다.
돈 줄을 쥔 그들이 대통령 아들에게 거액의 지원금을 준 꼴이 된다.
또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어딘가.
역시 승효상씨는 문대통령과 고교 동창인데, 그는 그곳의 이사다.
이 같은 일련의 사안을 바라보는 청년들은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겠다.
카타리나 아말리아 네델란드 공주가 이 달 초 18세가 되면 매년 받을 수 있는 160만 유로(약 21억원)의 수당과 생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동시대 지구촌의 어떤 소식과 너무 괴리되는 일이라 참담할 뿐이다.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타 화재로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이한 재난 대처 방식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쿠팡 불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소비자들은 SNS 등에 노동자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분노를 표시하면서 쿠팡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6월 19일 트위터에 ‘쿠팡 탈퇴’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17만 건이나 올라왔다.
화재가 진압되면서 이번 사고가 쿠팡의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노동자들은 화재예방 교육은커녕 기본적인 산업안전에 대한 교육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됐다.
보안을 이유로 쿠팡이 물류센타 근무자들의 휴대폰 반입을 금지한 점도 문제다.
휴대폰 반입 금지로 소방당국의 초동 대처가 늦어졌다는 증인도 나왔다.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일찍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가 있었지만 휴대폰이 없어 신고를 못했다는 전언이 그것이다.
작업장 안전에 대한 쿠팡의 무관심과 낮은 노동 감수성이 알려진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1년간 쿠팡에서 일하다가 숨진 노동자가 9명에 이르고 지난해 여러 물류센타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한 참 화재 진압 중에 쿠팡의 창업자이며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씨가 국내 법인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내세우며 몸집을 불렸고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글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화려한 성장 이면에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고 안전을 외면하는 후진적 기업문화가 팽배했었음이 들어났다.
마땅히 그가 세계적 기업 창업자라면, 열악한 물류센타 노동환경에대한 해명, 사고에 대한 유감 수습의지, 초기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 등 내부 책임 문제, 근본 개선책 마련의 각오, 소방공무원 노고에 대한 감사, 무사귀환에 대한 염원 등은 피력했어야 했다.
두 인물을 논의 하면서 느낀점은 역시 탐욕과 이기심의 극치를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 란 공자의 말이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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