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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왜 이러나?

신선호 2021. 7. 26. 19:19

논평

 

 

정청조 인하대 교수·행정학박사

 

 

 

MBC가 폭염 때문에 심하게 더위를 먹었나보다.

올림픽 중계로 국제적 망신을 챙피할 정도로 샀다.

내가 젊은 청춘에 큰 꿈을 안고 MBCPD로 입사한 시절이 1968년이다.

지금은 1년에 100명이 넘는 사원을 선발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1년 정규직원은 10명 안팎이다.

당시에도 조증출 사장은 하늘같은 박정희 대통령 주치의 출신으로 친 정권의 방송사였다.

KBS 보다 시청률이 매우 높았고, 뉴스 보다는 가요와 연속극, 그리고 개그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방송사였고,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일한 방송사였다.

그러던 MBC가 언제부터인가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지 오래됐고, 노골적으로 친정권 하수인으로 매몰 돼 식자들의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723일 일본에서 있었던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화면에 나올 때 1986년 구소련 체제에서 벌어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무너진 건물 사진을 내보냈다.

아이티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시위대 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띠운 뒤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루마니아 입장 땐 영화 드라큘라의 장면을 삽입해 질타를 받고, 마살제도가 입장할 때는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자막을 내보내고, 시리아를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이라 소개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입장 할 때는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을 내보냈다.

이 같은 MBC의 행태에 대해 국제적인 질타와 모욕적(offensive)이미지, 어리석거나(inane) 이상(odd)하다는 핀잔을 샀다.

평화와 평등의 상징인 올림픽 제전에서 이 같은 망발은 무슨 심리적 작태에서 창출 된 모순인가.

물론 24일 문화방송측은 사과문을 냈다.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라고 밝히긴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 때도 비슷한 방송 사고를 유발해 방심위의 징계를 받은 전과도 있다.

지금 그동안 MBC가 배출한 인물들이 대한민국엔 꽤 많이 분포돼 있다.

물론 현 상황에서 정치권과 각개각층 고위 인사들도 많고, 현역으로 정치 참여 인사도 총망라 돼 있는 것도 현실이다.

허나 그들 중 현 정치권이나 고위층에 자리하고 있는 인사들은 거개가 한통속이라 같은 동류의식으로 고착화 돼 있어 그 같은 조소를 사는 국제적 망신살에 대해 묵인 모드로 일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상식적이고 조소를 머금는 사안에 대해서 아시타비(我是他非) 정신이 팽배하기 때문이리라.

내로남불이란 신조어가 오죽했으면 세계인명사전(위키피디아)에 올랐겠나.

퇴행적이고 자해적인 현 정권과 그 무리들의 철저한 참회 없이는 이 같은 국제적 망신과 조롱은 그치지 않고 계속 재발할 수밖에 없다는 다상량이 나의 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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