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랭글러
지프(Jeep)의 아이콘으로 도심형 스테디셀러
국내 최초 오버랜드 파워탑 4도어 모델
스카이 원터치 파워탑로 자유로운 오픈 에어링 만끽
지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투박하고 그다지 멋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다부지고 튼튼할 것이라는 것만 빼곤.
랭글러 모델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요즘 랭글러 모델은 달라도 한참 바뀌었다.
각진 것 말고는 변화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다.
지금의 각은 깍두기 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곡선미를 살린 사각형 모양의 디자인으로 혁신을 이끌어 낸 것이 그것이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엿보인다는 얘기다.
남성미와 여성미를 아우른 유니섹스 디자인이다.
자동차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 차에 문외한이라도 랭글러에 반하는 핵심 이유다.
랭글러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모든 컬러를 소화하는 것이다.
검정은 당연하고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그 어떤 원색을 입혀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됐다는 점이다.
깔끔하게 단순미를 살리면서도 갖출 건 다 갖춘 것부터 시작해 널찍한 실내는 대가족이 승차해도 움직임이 자유로워 타는 재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오버랜드(Overland) 트림에 원-터치 전동식 소프트탑을 탑재한 오버랜드 파워탑(Overland Power Top) 모델로 출시된 한정판 올 뉴 랭글러(All New Wrangler)는 지프의 끝판왕이 아니가 싶을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성비를 따졌을 때 올 뉴 랭글러의 값어치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조금씩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우선 추천하고 싶은 0순위 차종 가운데 하나다.
덩치에 비해 스타트와 순발력이 과거 모델에 비해 상당히 빨라졌다.
복잡하거나 비좁은 도로에서도 민첩성과 응답성이 빨라 위기 탈출할 때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유념하면 행복한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다.
코너링과 제동력에 이은 균형감도 나무랄 데 없어 달리는 묘미가 쏠쏠하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정숙성에서 0.5% 가량 떨어진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 크게 문제될 게 없다.
태생 본연의 DNA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오프로드에선 전혀 거칠 게 없는 천하무적으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50cm 깊이의 물속, 진흙탕, 자갈밭, 모래사장, 40도 경사의 산길이나 미끄러운 비탈길, 들쭉날쭉 극심한 요철길, 흥건히 물 고인 논길 등과 맞닥트려도 꿇리지 않고 너무도 쉽게 빠져나간다.
그렇다고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60km 미만일 땐 다소 세단에 밀릴지 몰라도 80-90km를 넘어서면 차분하게 마치 스키를 타듯이 부드러운 주행력에 놀란다.
출퇴근뿐만 아니라 주말용과 레저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멀티플레어 차종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밝히듯이 2019년 2,186대 판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누적 판매량 1만 대 돌파, 2020년 3월까지 누계 판매 578대가 더 신규 등록된데 이어 꾸준히 판매고를 끌어 올리고 있는 뒷심을 읽어낼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중요한 단서다.
올 뉴 랭글러에 맘이 끌리는 또 다른 요소는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ESC)이나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는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ACC),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의 다양한 주행 안전 편의사양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알파인(Alpin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선호하는 기능만 모아서 볼 수 있는 8.4인치 터치 스크린, 애플 카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 가능한 Uconnect 시스템 등 인포테인먼트 사양 적용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키포인트다.
현재 국내서 도심 속 데일리카로 큰 활약을 나타내고 있는 SUV의 아이콘인 랭글러 라인업은 크게 2020년 현재 랭글러의 시초인 윌리스MB 디자인을 계승한 루비콘 2도어, 가장 오랜 팬들과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스테디셀러 모델인 루비콘 4도어, 루비콘 4도어를 기반으로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전동식 소프트탑을 탑재한 루비콘 파워탑 4도어, 가장 세련된 도심형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오버랜드 4도어 기반에 전동식 소프트탑이 탑재된 오버랜드 파워탑 4도어 등 5종의 올 뉴 랭글러가 지프 마니아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모델은 부가세 포함 6천3백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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