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프리미엄 MLV 코란도 투리스모
SUV의 스타일링·세단의 안락함·MPV의 활용성 겸비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MLV … 브랜드 가치·패밀리룩 계승
안전성 강화로 易地思之 강조 … 코란도 라인업 최종 완결판
자동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이 갈수록 까다롭다.
디자인만 고집하는 층이 있는가 하면, 성능만 눈 여겨 보는 부류도 있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엔 연료 효율성을 꼼꼼히 따지는 고객부터 차 값에 큰 비중을 두는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강한 개성만큼이나 취향도 다양하다.
여기에 사용 목적과 경제성까지 모든 것을 챙기는 알뜰족도 상당수다.
자동차 제작사들이 신차를 개발할 때마다 고민하는 이유다.하지만 이 같은 요구 조건을 완벽히 갖춘 자동차 생산은 현실적으로 드물다.
그런데 최근 이런 각양각색의 기호를 99.9% 만족시키는 자동차가 나와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쌍용차가 1,800억여 원의 개발비 들여 2년 6개월 만에 탄생시킨 코란도 투리스모가 그 주인공이다.코란도 투리스모((Korando Turismo))는 코란도 라인업을 잇는 최종 완결판으로 SUV의 스타일링·세단의 안락함·MPV의 활용성 등 모두를 아우른 모델이다.
개발 초기부터 아예 프리미엄 MLV(Multi Leisure Vehicle, 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로 콘셉트를 맞춘 것이 결론이다.이는 결과적으로 혁신적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으로 무장된 완전히 새롭고 당당해진 스타일로 탄생시킨 배경이다.
출생의 배경 못지않게 브랜드 네임을 작명(作名)하기까지 고심한 흔적도 역력하다.
국내 SUV 역사의 상징 ‘Korando’와 이탈리아어로 관광·여행(Tour·Travel)을 뜻하는 ‘Turismo’를 조합해 브랜드 가치와 고유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한데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브랜드 슬로건을 ‘Recreation Basecamp’로 압축하는 한편, ‘함께 하는 즐거움(Happy Gathering in Style)’을 더불어 강조하고 있다.여기에 존재감 극대화를 위해 ‘Robust, Specialty, Premium’ 등까지 담아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레저와 아웃도어를 완벽히 커버 하는 트랜드로 ‘코란도 패밀리’의 최종 완결판으로 종결지은 것.
쌍용차의 제품 철학을 담아 레저·의전·비즈니스·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알게 모르게 들인 공(功)이 이를 증명한다.
유니크함과 풍부한 볼륨감으로 SUV의 역동성과 강인함을 보탠 것도 마찬가지다.이처럼 지금의 프리미엄 MLV 코란도 투리스모를 있게 하기 까진 간과할 수 없는 30년 전통이 맥을 같이 한다.결국 젊은 감각의 CUV 코란도 C에서 레크리에이션 머신 LUV(Leisure Utility Vehicle) 코란도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쌍용차 SUV 고유의 Family Look을 계승한 족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다시 말해 1974년 10월 처음 출시돼 국내 최장수 모델로 국내 기네스북에 오른 코란도의 역사를 모르고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코란도는 56년의 자동차 역사와 같이하면서 쌍용차와 떼 놓을 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쌍용차를 SUV 전문 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 차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프에 현재의 이름 ‘코란도’라는 새 이름이 붙은 것은 1세대(1974년 10월∼1983년 2월)를 거쳐 2세대(1983년 3월∼1996년 6월)부터다.이렇게 출발한 코란도는 3세대(1996년 7월∼2005년 9월)에 이른 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의 개발을 마치고 벤츠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해 1996년 7월에 만들어진 신형 코란도 때 전성기를 맞으며 한참 동안 고른 연령층에서 매력의 드림카로 군림한다.
꺼질 줄 모르고 계속되는 장외 만루 홈런으로 주가를 높이던 코란도가 어느 날 갑자기 아쉬움과 미련만 남기고 단종을 선언하며 자취를 감춘 것.잠시 바람처럼 사라졌던 코란도가 4세대(2012년 2월∼현재)로 다시 한 번 부활한다.
코란도 C로.이렇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코란도 C는 우리나라 SUV 역사를 이끌어 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SUV 역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지프 마니아들 앞에 나타난다.
2010년 4월 부산모터쇼서 양산형 코란도 C 컨셉트카 모습으로.당시 호적에 올리기 위해 이미 명명된 이름은 다름 아닌 ‘서브네임 C’.서브네임 C엔 컨셉트의 전부를 표현하기 위해 ‘세련된, 귀족적인’ 뜻의 ‘Classy’,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Comfortable’, ‘환경친화성’의 ‘Clean’ 등으로 함축해 디자인·제품·엔진을 포괄한다.코란도의 대(代)를 잇는 결정체 코란도 투리스모의 변천사다.전설 같은 스토리를 지녀선지 첫 인상이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강인한 남성미가 믿음직한 자태다.처음부터 끝맺음이 볼륨감 있게 이어진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잘 살려냄과 함께 스타일리쉬 한 포스다.
굵지도 가늘지도 않게 살짝 다듬질된 굴곡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모던함과 세련된 이미지에 단순미까지 동시에 발산한다.전면에서 측면을 거쳐 후면에 이르는 동안 감각적으로 드러나는 입체감은 안정감과 함께 섹시한 이면이 엿보인다.운전석에 앉으면 또 다른 색깔을 낸다.
한 눈에 아우를 수 있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각종 계기정보가 시선을 잡아끈다.선명하면서도 은은한 블루 컬러 그라데이션으로 드라이버의 감성을 자극하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야릇한 인상을 남긴다.고휘도 화이트 LED를 백라이트 때문이다.여기에 내장된 트립 컴퓨터에서 주행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간결하고 빈틈없이 선명한 그래픽으로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에선 닫혔던 빗장마저 풀어진다.
플랫·폴딩·더블폴딩 등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토록 4열로 구성된 시트는 영락없는 패밀리 MLV다.특히 2·3열 시트는 폴딩 시 이동 중 회의테이블 또는 간이식탁으로 쓸 수 있어 장거리 여행과 레저 활동에 유용하다.이때 2·3·4열을 모두 폴딩하면 3,240ℓ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지금까지 국내 최초 프리미엄 MLV 코란도 투리스모가 지닌 매력이다.하지만 진짜 인기를 끄는 비결은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된다.
먼저 한국지형과 도로상황에 최적화된 e-XDi200 LET(Low-end Torque) 엔진을 심장으로 얹은 것을 꼽을 수 있다.다음은 최대 출력 155ps/4000rpm, 최대 토크 36.7kg/m, 1,500∼2,800rpm의 폭발적인 힘이다.디젤엔진 최고 수준의 NVH 성능을 비롯해 넓은 영역의 기어비로 최적의 엔진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수동 6단 변속기와 세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으로 최적의 변속 성능과 정숙성을 보장하는 E-Tronic 벤츠 5단 자동 변속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같은 요소들의 조합으로 노면 충격과 진동을 감소시켜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동급 유일의 전자식 4WD 시스템은 눈·빗길·험로에도 안정한 드라이빙을 보장한다.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할 때만 4WD를 선택케 한 점은 고객을 소중히 아는 배려다.
사고를 미연에 예방키 위해 장착한 ESP(차량자세제어시스템), ARP(차량 전복방지 장치), BAS(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안전기술은 센스 그 자체다.경쟁 차종과 차별화시킨 스윙형 도어는 고객 품질과 감동을 한꺼번에 잡아낸 것은 노하우 이전에 예의다.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여닫을 수 있어 편의성이 우수하며, 승하차 시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추돌 사고를 막아준다.
더구나 2단 Stop 장치까지 적용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점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깨닫게 하는 핵심이다. 충돌 안전성 강화를 위해 신규 적용한 1열 사이드 에어백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곳곳에 채택한 와이퍼 결빙방지 장치, 1열 발수 글래스, 윈드실드&1열 솔라 컨트롤 글래스, 2열 프라이버시 글래스, ETCS(하이패스 시스템)&ECM(감광식 거울) 룸미러 등은 운전자와 승객을 사랑하는 쌍용차의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연간 자동차세가 6만5천원에 불과해 경제성 역시 탁월하며, 6인 이상 승차 시 고속도로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 가격은 LT(Luxury Touring) 2,480만원∼2,854만원, GT(Grand Touring) 2,948만원∼3,118만원, RT(Royal Touring) 3,394만원∼3,564만원(각각 2WD∼4WD)이다.
신선호 기자